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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회의록 만들기 - 녹음부터 완성까지

Tiboong 2025. 9. 2. 11:25

들어가며

얼마 전 우리 빌라 반상회가 있었습니다. 하자보수금 관리, 전기차 충전기 설치, 주차 차단기 등 여러 안건을 다뤄야 했는데, 회의 내용이 복잡하고 길어서 제대로 된 회의록을 만들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녹음 → AI 음성인식 → Claude 요약의 과정을 통해 체계적인 회의록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1단계: 반상회 녹음하기

소니 PCM-A10로 깔끔하게 녹음

반상회 당일, 저는 소니 PCM-A10 녹음기를 테이블 중앙에 놓고 회의를 시작했습니다. 이 녹음기를 선택한 이유는 소형이면서도 음질이 뛰어나기 때문이었는데, 실제로 2시간 넘는 회의 동안 모든 발언을 선명하게 담아냈습니다.

처음에는 "녹음해도 될까요?"라고 조심스럽게 물어봤는데, 오히려 다들 "회의록 만들기 힘든데 좋은 생각이다"라고 긍정적으로 반응해주셔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녹음하면서 느낀 점들

  • 참석자들도 처음엔 의식했지만 금세 자연스럽게 대화
  • 중요한 안건이 나올 때마다 시간을 체크해두니 나중에 편집할 때 유용했음
  • 생각보다 잡담이 많아서 편집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2단계: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CLOVA Speech에 도전

집에 돌아와서 녹음 파일을 들어보니... 2시간 분량의 대화를 손으로 타이핑하기엔 너무 방대했습니다. 그래서 평소 관심 있던 AI 음성인식 서비스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여러 서비스를 비교해본 결과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의 CLOVA Speech가 한국어 인식률이 가장 좋다는 후기가 많아서 선택했습니다.

실제 사용해본 과정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가입부터:

  • ncloud.com에 접속해서 네이버 계정으로 간편 가입
  • 'AI·Application' > 'CLOVA Speech' 메뉴 찾기
  • 처음 사용자에게는 무료 크레딧을 제공해서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었음

파일 업로드와 설정: 음성 파일을 업로드하고 몇 가지 옵션을 설정했습니다. 특히 '화자 분리' 옵션을 켜두니 "화자1", "화자2" 이런 식으로 누가 말했는지 구분해주더라고요. 반상회처럼 여러 명이 말하는 상황에서는 정말 유용했습니다.

드디어 변환 실행: '변환 시작' 버튼을 눌렀는데, 2시간 분량이라 얼마나 걸릴지 궁금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약 5분 정도 걸렸네요. 정말 놀랍도록 빨랐습니다.

CLOVA Speech를 사용하려면 먼저 도메인을 만들어야해요.
파일은 Object Storage를 만들어서 거기에 넣어야 해요.

Excel 다운로드가 게임 체인저였던 이유

변환이 완료되면 여러 형태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데, 저는 Excel 파일을 선택했습니다. 이게 정말 신의 한 수였어요!

Excel로 받으니 시간대별로 셀이 나뉘어 있어서:

  • 불필요한 잡담 부분은 행 전체를 삭제
  • 중요한 안건 부분만 색깔로 구분해서 정리
  • 특정 내용만 복사해서 Claude에게 전달하기 용이

단순 텍스트 파일이었다면 이런 편집이 훨씬 번거로웠을 겁니다.


3단계: Claude와 함께 회의록 만들기

첫 만남, 그리고 놀라운 결과

Excel에서 편집을 마치고, 드디어 Claude에게 파일을 업로드했습니다. 처음엔 단순하게 요청했어요:

 

"반상회 대화 파일이야. 요약해서 회의록 작성해줘"

그런데 Claude가 만들어준 초안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2시간 넘는 산만한 대화를 이렇게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니! 하자보수금, 시설 관리, 전기차 충전기 등 각 안건별로 깔끔하게 분류해놨더라고요.

"어? 이 부분이 빠졌는데?"

초안을 읽어보니 만족스럽긴 했지만, 중요한 내용 몇 개가 빠진 것 같았습니다. 특히 전기차 충전기 관련해서 "라푼젤 방식"이라는 재밌는 표현이 나왔었는데 그 부분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Excel에서 해당 부분을 찾아 복사해서:

"전기차 충전기 관련 내용이 빠졌는데? (셀 내용 붙여넣기)"

이렇게 요청했더니, Claude가 바로 그 내용을 분석해서 회의록에 추가해줬습니다. 이런 식으로 몇 번 주고받으니 완벽에 가까운 회의록이 완성되었어요.

 

아참! Claude에 파일을 업로드 할 때는 용량의 제한이 있으니까 최대한 줄여서 올리셔야해요.

4단계: 완벽한 회의록으로 다듬기

"내가 원하는 형식으로 정리해줄 수 있어?"

Claude가 만들어준 초안도 좋았지만, 우리 반상회의 실제 논의 순서대로 재구성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요청했어요:

1. 각 세대 하자 및 외부 공사 체크
2. 하자보수금 잔액 보관 동의서  
3. 전기차 충전기 설치 여부
4. 주차 차단기 설치 여부
5. 계단 아래 남은 자재 보관 관련
6. 기타 의견
위 항목대로 정리해줘

그랬더니 Claude가 기존 내용을 완전히 재구성해서 제가 원하는 순서와 형식으로 만들어줬습니다. 정말 신기했어요.

세부 조정의 마법

그 후에도 몇 가지 세부 수정을 요청했는데:

  • "결론 부분은 빼주고 다음 회의 예정을 향후 일정에 넣어줘"
  • "전기차 관련 수소차 내용은 빼고,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위험 내용 추가해줘"

이런 구체적인 요청에도 Claude가 정확하게 반영해줘서, 정말 제가 직접 작성한 것보다도 더 체계적이고 완성도 높은 회의록이 탄생했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만족스러운 결과

2시간 회의가 10분 만에 완성된 회의록으로

처음엔 "AI가 과연 우리 대화를 제대로 정리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는데, 결과물을 보고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들:

  • 복잡하게 얽힌 전기차 충전기 논의도 명확하게 정리
  • "라푼젤 방식"같은 우리끼리만 통하는 표현도 맥락에 맞게 설명
  • 일상적인 대화체를 공식적인 회의록 문체로 자연스럽게 변환
  • 중요한 결정사항과 합의사항을 빠뜨리지 않고 정리

손으로 작성했다면...

만약 제가 직접 회의록을 작성했다면 아마 이런 과정을 거쳤을 거예요:

  1. 녹음 파일 들으며 중요 부분 메모 (1시간)
  2. 메모 정리하며 초안 작성 (1시간)
  3. 빠진 내용 확인하며 수정 (30분)
  4. 최종 검토 및 완성 (30분)

총 3시간이 걸렸을 작업을 10분 만에 끝낸 셈입니다. 게다가 완성도는 제가 직접 만든 것보다 훨씬 높았어요.


이 방법, 다른 곳에서도 써먹을 수 있을까?

활용 가능한 다양한 상황들

이번 경험 후 생각해보니, 이 방법은 반상회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서 유용할 것 같습니다:

  • 회사 회의: 특히 브레인스토밍이나 논의가 많은 회의
  • 스터디 모임: 토론 내용을 정리할 때
  • 가족 회의: 중요한 가족 결정사항 정리
  • 동호회 모임: 정기 모임이나 총회 회의록

성공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팁들

녹음 단계에서:

  • 좋은 녹음기 투자는 정말 중요해요 (소니 PCM-A10 추천!)
  • 참석자들에게 미리 양해 구하기
  • 중요한 발언은 명확하게, 안건 전환 시 "이제 다음 안건으로 넘어가겠습니다" 같은 멘트

음성인식 단계에서:

  • CLOVA Speech처럼 한국어에 특화된 서비스 선택
  • 반드시 Excel 형태로 다운로드 (편집의 편의성 때문에)
  • 변환 후 한 번 쭉 읽어보며 명백한 오류는 미리 수정

AI 활용 단계에서:

  • 처음엔 간단하게 요청하고, 점진적으로 구체화
  • 빠진 내용은 주저하지 말고 바로 추가 요청
  • 원하는 형식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명시

마무리

반상회 회의록 작성이 이렇게 쉽고 체계적일 줄 몰랐습니다. 특히 녹음 → 음성인식 → AI 요약의 3단계 프로세스는 다른 회의나 미팅에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회의록 작성 때문에 스트레스받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여러분도 비슷한 상황이 있으시다면 이 방법을 활용해보시길 추천합니다!

핵심은 좋은 녹음 + 적절한 편집 + AI의 체계적 정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