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복서가 있었다. 라이트급. 빠르고 정확한 선수였다. 친구들과 파티를 하고 있었는데, 술에 취한 누군가가 시비를 걸어왔다. 복서는 경계했다. 이 정도 훅은 눈 감고도 피한다. 그런데 바닥이 빙판이었다. 술 취한 남자가 주먹을 휘둘렀고, 복서는 피하려 했고, 둘 다 미끄러졌다. 그리고 우연히 — 정말 우연히 — 그 주먹이 복서의 관자놀이에 적중했다. 복서는 의식을 잃었다. 실력의 문제가 아니었다. 빙판의 문제였다.이것을 Zemblanity라고 부른다. Serendipity(뜻밖의 행운)의 정반대 — 뜻밖의 불행. 아무도 의도하지 않았는데, 우연이 최악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 작가 윌리엄 보이드가 만든 이 단어는 러시아 북극해의 척박한 섬 Zembla에서 따왔다. 춥고 황량하고 아무도 가고 싶지 않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