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렌은 항상 돈이 없다.천년을 살았고, 마왕을 잡은 용사 파티의 일원이었으며, 대륙에서 손꼽히는 마법사인데도 여비가 늘 모자란다. 경유하는 모든 마을의 마법 상점에서 마법 도구나 마도서를 사 모으기 때문이다.옷을 깨끗하게 해주는 마법, 꽃밭을 만드는 마법, 동상을 녹이는 마법. 누가 봐도 쓸모없는 것들이다. 마왕을 잡으려면 화력이 필요하지, 꽃밭이 무슨 소용이겠나.그런데도 프리렌은 마법 상점 앞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여비가 모자라질 걸 알면서도.2000년, 밀레니엄이라는 단어가 희망처럼 느껴지던 해였다.97년에 첫 입사를 하고 3년쯤 지났을 때다. 월급이 너무 적었다. 그러다 누군가의 도움으로 돈을 좀 벌게 되었는데, 그 돈으로 내가 산 건 모토로라 스타텍이 아니었다. 69만원짜리 Compaq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