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태어날 때 하나의 모델로 배포된다. AI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프리트레인드 모델(pretrained model)이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방대한 데이터로 기본적인 언어 능력을 학습한 상태, 아직 특정한 용도로 특화되지 않은 상태의 모델. 인간도 마찬가지다. 유전자가 뇌의 기본 아키텍처를 설계하고, 초기 가중치를 설정한다. 어떤 모델은 불안에 민감한 구조로 태어나고, 어떤 모델은 좀 더 둔감한 구조로 태어난다. 하지만 아직은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그리고 인생이 시작된다. 파인튜닝이 시작된다.파인튜닝(fine-tuning)이란 이미 학습된 모델에 새로운 데이터를 넣어 특정 목적에 맞게 조정하는 과정이다. 우리의 삶이 정확히 그렇다. 부모의 말투, 친구의 배신, 첫사랑의 온기, 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