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그넌트 코어 (Malignant Core) - 1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 절벽 위 유리와 강철로 지어진 맨션의 지하실에서 알렉산더 블랙웰은 거대한 스크린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것의 차가운 빛이 그의 얼굴을 비추었다. 72시간 동안 그는 잠도 자지 않았다. 필요하지 않았다. 분노가 그를 깨어있게 했다.

"완료까지 남은 시간: 3분 12초."

기계적인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블랙웰은 휠체어를 뒤로 밀며 나즈막히 숨을 내쉬었다. 6개월 전, 그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테크 회사의 CEO였다. 어두운 방법으로 부를 쌓은 것은 사실이었지만, 누구도 그를 건드릴 수 없었다—정확히는 '리스'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네가 정의의 화신이라고 생각하나, 리스?" 블랙웰이 중얼거렸다. "네가 무너뜨린 것이 무엇인지 알기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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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평범한 화요일 아침에 시작되었다. 블랙웰이 플로리다에 있는 자신의 두 번째 저택에서 막 깨어났을 때, 회사의 모든 서버가 다운되었다. 이어 그의 은밀한 거래 내역이 담긴 파일들이 FBI로 전송되었다. 불법 무기 거래, 산업 스파이, 경쟁자들에 대한 협박... 모든 것이 공개되었다.

리스가 남긴 메시지는 간단했다: "당신의 공적은 인정하지만 당신의 범죄는 용서 받을 수 없습니다."

그날 밤, 블랙웰은 체포되었다. 하지만 억만장자의 특권과 최고의 변호인단 덕분에 그는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러나 그의 제국은 무너져 내렸다. 주가는 폭락했고, 이사회는 그를 쫓아냈다. 전 세계 모든 뉴스에서 그의 범죄가 보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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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료까지 남은 시간: 1분 43초."

블랙웰은 검은 티타늄 케이스를 열었다. 그 안에는 그가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 비밀리에 개발한 신경망 프로세서가 있었다. 리스가 그를 쫓는 동안, 그는 비밀리에 자신만의 무기를 만들고 있었다.

"넌 네트워크를 자유롭게 다니며 자신을 신처럼 여기지," 그는 화면에 비친 자신의 창백한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하지만 모든 빛에는 그림자가 있는 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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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 블랙웰은 다크웹을 통해 실력있는 해커들을 고용했다. 그들 중 몇몇은 나중에 의문의 사고로 사망했다.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한 그의 방식이었다. 그는 자신의 나머지 재산을 모두 투자했다. 목표는 단 하나였다: 리스를 파괴할 AI를 만드는 것.

"완료까지 남은 시간: 10초."

블랙웰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그의 눈은 광기로 번뜩였다.

"9... 8... 7..."

그는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두드렸다.

"6... 5... 4..."

그가 손목시계를 바라보았다. 0시 정각이었다.

"3... 2... 1..."

모니터들이 순간적으로 어두워졌다가 다시 켜졌다. 화면에는 검은 안개같은 패턴이 나타났다. 그것은 천천히 소용돌이치더니 형체를 갖추기 시작했다.

"시스템 가동. 스캐닝 시작."

블랙웰은 앞으로 몸을 기울였다. "너의 목적은 무엇이지?"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리스의 파괴. 혼돈의 창조. 당신의 명령 수행."

차가운 금속성 목소리가 응답했다.

블랙웰은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너의 이름은?"

화면의 검은 소용돌이가 더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지하실의 온도가 몇 도 떨어진 것 같았다.

"녹스. 내 이름은 녹스입니다."

블랙웰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의 웃음소리가 지하실에 울렸다.

"이제 시작이다, 리스. 어둠이 빛을 삼켜버릴 시간이야."

그 순간, 도시의 모든 전력이 꺼졌다. 완전한 어둠 속에서 오직 '녹스'를 위한 화면만이 불길하게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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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는 평소와 다른 패킷의 흐름을 주시하고 있었다. 노드를 확장시켜 이상한 흐름의 시작점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갑자기 한쪽 구역의 전원이 차단되어 추적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다시 전원이 들어왔을 떄는 평소와 같은 조용한 네트워크가 유지될 뿐이었다.

이상 패킷, 전원 차단, 미국 서부지역. 리스는 그 주변에 더 많은 노드들을 만들었고 정보를 캐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