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저쪽으로 좀 가주시면 안되요?' 한 팔로 그녀를 안은 키가 큰 낯선 그 여자는 나에게 말했다. 그녀는 울고 있었다. 키가 큰 그 여자가 그녀에게 물었다.'괜찮아요? 어디가 아파요?''아파요...'흐느끼며 그녀가 처음으로 꺼낸 한마디였다. 난감했다. 옴짝달싹 할 수 없었다. 내가 뭘 잘 못 했을까...어디서 부터 잘 못 됐을까... --- 출근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까지 마을버스로 세 정거장. 50미터 앞에 버스가 섰다. 뛰어봤자 그냥 갈테고 뛰는 모습을 본 아저씨가 나를 기다려 준다면 승객들에게 민폐일테다. 그보다 더 큰 걱정은 그 안에 탄 사람들이 백팩을 매고 뒤뚱뒤뚱 뛰어가는 내 모습을 보고 웃참을 하고 있을 모습이었다. 그냥 보낸다.다음 차가 올 때까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