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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64

누구의 잘못인가...

'아저씨 저쪽으로 좀 가주시면 안되요?' 한 팔로 그녀를 안은 키가 큰 낯선 그 여자는 나에게 말했다. 그녀는 울고 있었다. 키가 큰 그 여자가 그녀에게 물었다.'괜찮아요? 어디가 아파요?''아파요...'흐느끼며 그녀가 처음으로 꺼낸 한마디였다. 난감했다. 옴짝달싹 할 수 없었다. 내가 뭘 잘 못 했을까...어디서 부터 잘 못 됐을까... --- 출근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까지 마을버스로 세 정거장. 50미터 앞에 버스가 섰다. 뛰어봤자 그냥 갈테고 뛰는 모습을 본 아저씨가 나를 기다려 준다면 승객들에게 민폐일테다. 그보다 더 큰 걱정은 그 안에 탄 사람들이 백팩을 매고 뒤뚱뒤뚱 뛰어가는 내 모습을 보고 웃참을 하고 있을 모습이었다. 그냥 보낸다.다음 차가 올 때까지는 ..

와일드 터키 레어 브리드

사실 스카치 위스키 보다는 버번을 좋아했습니다. 아버지는 주종을 가리지 않고 즐기시는 편이었지만 유독 버번 위스키는 집에 두지 않으셨죠. 그러던 어느 날 버번을 맛 볼 기회가 생겼던 것이었습니다. 아마 잭다니엘이었을 겁니다. 아마도 선물 받은 것이었을텐데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는 관계로 제가 몽땅 마셔버렸던 기억이 있네요. 그런데 매일 보던 꼬냑이나 스카치 보다 뭔가 묵직하게 넘어가는 느낌이 인상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나중에 내돈내산으로 바에서 마신 잭 다니엘은 그 맛이 안나더군요... 뭐가 달랐을까요...? 아무튼 제 머리 속에는 스카치는 젠틀하고 버번은 묵직하구나! 하는 인상이 새겨져 버린 사건이었습니다. 지난 번 포스팅에서 이야기 했지만, 다시 위스키를 맛 보기 시작한 이후에,2024.07.27..

주관적 술 2024.10.09

응원합니다.

'응원합니다!' 글로 쓰면 많이 어색한 단어입니다. 입 밖으로 낼 때도 조금 어색할 때도 있습니다. '힘 내!', '화이팅!' 보다 '응원'이라는 말은 발음도 낯설게 느껴집니다. '응원'은 한자어 입니다. 應 (응할 응)援 (도울 원) 사전에서 찾아본 '응원'의 의미는 '운동경기 따위에서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 이라고 되어있습니다. 사람들은 축구 경기장, 야구 경기장에서 노래를 부르고 입을 모아 구호를 외치고 열심히 손 짓을 하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팀을 위해, 또는 상대 팀의 사기를 꺾기 위해 손뼉을 치고 소리를 지릅니다. 그렇게 열정적으로 소리를 지르고 나면 스트레스도 풀린다고들 합니다. 여러가지 유형의 사람들이 있겠지만 저는 제가 뭔가를 할 때, 옆에서 소리지르고 잘하라고 하고 그..

지극히 주관적 '베테랑2'

영화 개봉 후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혹평' 일색이었다. 특히나 전작을 답습하지 않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 패착이었다고 했다. 그래서 안볼까 했는데 추석 연휴에도 극장에 한번 안가면 올해는 극장에도 못 가겠구나 하는 두려움이 엄습했다.나는 괜찮다... 하지만 두 고딩과 영감을 챙기느라 집 밖 출입을 못해 스트레스가 쌓인 마님은 큰일이다!!!그저 '극장구경'을 한다는 핑계로 집을 나섰다. 집 근처 브랜드 극장은 변두리라 그런지 표가 많이 남아있었다. 큰 기대 없이 자리에 앉았고 영화가 시작됐다.  장윤주의 눈 웃음에는 묘한 마력이 있다.ㅋㅋㅋㅋㅋㅋㅋ 두 눈이 갈매기 모양이 되면서 코 구멍이 넓어지면서 던지는 대사에 피식 웃음이 터졌다. 사설 도박장의 보스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하는 자리에 있다는 ..

양압기에 관하여...

양압기라고 하면 마치 그 단어가 주는 느낌은 뭔가 들어올려 주는 무언가를 뜻하는 기계를 지칭하는 것 같다. 좀 더 부드럽고 세련되고 친근한 느낌을 주는 이름이라기 보다는 이름만 들어도 뭘 하는 기계인지 알려주기위해 붙여진 이름인가보다. 양압기 : 陽壓機, PAP, Positive Airway Pressure 양압이란 주변의 압력보다 조금 높은 압력 상태를 말한다고 한다. 그러니 이름만 들으면 주변의 압력보다 조금 높은 압력을 만들어주는 기계쯤으로 상상할 수 있겠다. 이 양압기를 쓰게 된게 한 2년이 좀 넘었나보다.  코골이가 너무 심해서 신혼 초에는 아내가 자기보다 먼저 잠들지 말라고 매일 경고를 했었다. 술이라도 먹고 들어오는 날에는 거실이나 서재에서 자야했었고 가장 심각했던 것은 자도 자도 피곤이 풀..

라가불린 8년

라가불린 (Lagavulin). 이름의 의미는 '방앗간 옆 진창'이라는 뜻이란다.  위스키는 다 비슷한 맛인 줄 알았다. 모두 같은 맛이 아니라 비슷한 맛. 집에는 주로 블랜디드 위스키가 있었다. 발렌타인, 시바스 리갈, 조니워커, 캐나디안 클럽, 산토리 등등. 아버지가 여행사 인바운드 영업이셔서 일본 출장이 잦으셨기 때문인지 아버지는 위스키 창고가 있었다. 커다란 철제 캐비닛 안에는 아버지의 온갖 잡동사니가 들어있었고 캐비닛 밑칸은 거의 전부 술 이었다. 아버지는 주로 꼬냑을 좋아하셨다. 처음 마셔본 피트 위스키는 충격이었다.  '이게 뭐엿!!!' 글렌 터렛이라는... 싱글몰트에 자주 쓰이는 '글렌'이 붙은 위스키임에도 불구하고 병 뚜껑을 개봉했을 때, 마치 종합병원 수술방을 연상시키는 알콜 냄새는 나..

주관적 술 2024.08.27

아침 단상

아침 6시. 그 남자는 왜 넓은 사거리에서 무릎을 꿇었을까...? 조금 늦게 일어났다. 평소보다 조금 빠른 템포로 나갈 준비를 한다. 새벽 5시반. 강아지는 새벽 4시부터 내 옆에와 끙끙 거렸다. 실외배변을 철칙으로 아시는 분이라 하루 한번 산책으로는 배변 욕구를 해소하긴 어려운가 보다. 배변 패드도 있는데 그냥 볼일 보시면 나도 편하겠구만... 계절이 여름이고 새벽 나절에나 잠깐 기온이 떨어질 뿐 저녁에 해가 지고 나서도 뜨거워진 땅바닥의 지열은 가라앉을 줄 모른다. 그래서 새벽에만 40분에서 한시간 정도 산책을 한다.  통풍이 잘 되는 나일론 티셔츠를 우연히 구입한 뒤로 여름에 산책할 때는 이 셔츠만 입는다. 땀이 흡수되지 않아 옷이 축축 늘어지지도 않고 몸에 달라붙지도 않아서 좋다. 피부가 예민한 ..

其恕乎 己所不欲, 勿施於人 (기서호 기소불욕, 물시어인)

'아마도 서(恕)일 것이다. 서(恕)란 자기가 하고자 하지 않을 일을 남에게 시키지 않는 것이다.'  子貢問曰, 有一言而 可以終身行之者乎? (자공이 물었다, 한 글자로써 평생 지키고 살아야 할 것이 있습니까?)子曰, 其恕乎 己所不欲, 勿施於人. (아마도 서(恕)일 것이다. 서(恕)란 자기가 하고자 하지 않을 일을 남에게 시키지 않는 것이다.) 논어에 나온 말이다. 아마 고등학교 한문시간에 배웠던 것 같다. 앞뒤는 다 자르고 '기소불욕이면 물시어인이라' 이것만 외웠다. 시험에 나왔기도 했겠지만 말이 좋았다. 작게는 '물' 떠다 달라는 일에서 부터 시작된다. 내 몸이 불편해서 물을 뜨러 가지 못 할 상황이 아닌 이상 내가 먹을 물은 내가 떠다 먹어야 한다. 이런 경우도 해당되지 않을까 싶다.   내가 하고 ..

ADHD가 아닌 VAST, 장동선 박사, 그리고 Gemini

조용했던 10대,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던 20대, 속 빈 강정처럼 살던 30대를 지나 타의에 의한 겸손으로 모든 일에 전전긍긍하며 살던 40대를 지나고 나니 그 분은 새로운 숙제를 나에게 주셨다. 나랏님이 주신 혜택에 힘입어 아직 50이 되지는 못 했지만 50 즈음에 이르러서야 내가 누구인지를 고민하게 되었다고할까... 그간 나에게 일어났던 모든 사건과 변화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머리속을 부유하며 나를 괴롭히고 있던 차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전업 백수가 되어버렸으니 시간이 많이 남아돈다. 그래서 틈틈히 나를 공부하고 있다. 지난 번에 도파민과 세로토닌에 대한 글도 내 상태를 검증하기 위한 가설에서 나온 글 이었다.2024.07.05 - [그냥 글을 써 봅니다] - 도파민과 세로토닌: 즐거움, 기분, 그..

아롱사태 스지전골 그리고 바다한잔 동해

아... 이 집을 알려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된다...우리 동네에 이 집이 개업을 했을 때 아내와 나는 그랬다... '동네에 안어울리는 트렌디한 집이 생겼네?' 넓고 커다란 '다찌'(?)에 100% 오픈 되어있는 주방, 몇개 안되는 테이블(한...4개? 그 중 하나는 2인석) 여백의 미를 강조하는 듯한 넓은 인테리어 공간... 어떻게든 테이블을 채워 매상을 올리려는 근처 식당과는 완전히 다른 컨셉의 집이었다. 게다가 요리는 나오는데 밥집은 아니다. 말 그대로 '요리 주점'. 술 메뉴도 충격적이었다. '카스' 없다. '참이슬'도 없다. 우리가 일반 식당과 술집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주종은 한개도 없었다. 이번에 갔을 때 처음으로 '하이네켄 생맥주', '스텔라 아르투아 병맥주'가 들어와 있었고, ..

주관적 맛집 2024.08.03

사용도 못 해보고... 카카두 엔드그레인 도마

'허허~' 하고 웃음이 나왔다. 2021년도에 큰 맘먹고 구입했던 도마가 있었다. 도마를 6만원이나 주고 살 일이 없던 삶인데 그 즈음에 아마 요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을 때여서 구매했을 것이다. CJ에서 나온 밀키트로 이런저런 음식을 해먹고 나니 재료만 사서 해보는 것도 재밌겠다 싶었다. 뭔가에 관심이 가기 시작하면 장비에 눈이 돌아가게 되어있다. 나만 그런가... 중식도도 갖고 싶고 냄비도 갖고 싶었는데 참았다. 후라이팬은 샀다... 무쇠팬이랑 웍을 샀는데... 185cm에 100kg이 나가는 내가 들기에도 손목이 쩌릿하게 무거우므로 비추다.. 관리도 힘들다. 소셜펀딩으로 구입한 그 도마는 예뻤다. 나무 조각을 뽄드로 붙여서 만든 제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나무 무늬가 예쁘게 살아있던 그것은 내 마..

써보니 좋아서 2024.08.02

최강야구와 리더십 그리고

'최강 몬스터즈'프로야구를 소재로한 게임에나 등장할 만한 팀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장시원 단장은 아마도 이 팀의 구성에 여러가지를 고민했을 듯 하다. 시작은 심수창 선수의 제안으로 장시원 단장이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세밀한 기획과 구성은 정말 마빡을 탁! 칠만큼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첫 시즌에 이승엽을 감독으로 세운 것도 깜짝 놀랄 일이었지만 이승엽이 두산 감독으로 떠난 뒤에 '야신' 김성근이 감독 자리에 나타나는 등장 씬은 대한민국 3대 등장 씬에 들어간다고들 할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역시나 '야신'이 온 뒤로 '야구 예능'은 '야구'만 남고 '예능'이 사라졌다. 그만큼의 성과도 있었다. 팀에 합류했던 아마추어 선수들이 프로에 진출했고 독립리그에서 활약하던 황영묵은 한화 이글스의 핵심 주..

티몬, 위메프 사태를 바라보며...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바가 아니기에 오늘을 기억하기 위해서 몇자 적는다. 1997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SI 업체에 취직을 했다. 그 시절엔 스마트폰도 없었고 응답하라 1994에 나오는 시티폰이 저물고 PCS 같은 휴대폰이 보편화 되던 시절이었던 것 같다. 인터넷이 있긴 하지만 사람들 모두 옷을 한벌 사려면 문정동 같이 로드샵이 많은 동네나 백화점, 동대문으로 직접 가야만 했다. 그러다 온라인 쇼핑몰이 등장했다. 뭔가 문장을 이어가려다 여기서 끊은 이유는 티켓링크 때문이다. 내 기억으로는 사람들이 영화를 보려면 대부분 종로로 갔었다. 단성사, 피키디리 그리고 서울극장. 서울극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생긴 멀티 플렉스 극장이었고 한 건물에 무려 3편의 영화가 상영되고 있었다.(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

발베니 12년 아메리칸 오크

발베니라는 위스키의 이름이 SNS에 오르내리다가 뉴스에까지 나왔을 때, 저희 동네 주류상에서 이벤트가 떴습니다. 장터 기념으로 1인당 1병, 전체 12병을 선착순 판매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발베니만 있었던 것은 아니고 더 좋은 술도 많이 있었습니다만, 그즈음 발베니라는 위스키에 호기심이 몽땅 꼿혀버린 저로서는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었습니다. 하지만...출근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부탁을 했죠... '아침 일찍 가주라... 그러면 아마 사람이 많을꺼고 줄을 서 있거든 그냥 와라...줄을 섰다면 이미 품절이다.' 그런데... GET!!! 해왔더이다...'역시... 행운의 마누라!!!' 그래서 처음 발베니를 접했습니다. 발베니 12년 더블 우드. 해외 출장이 잦으셨던 아버지 덕에 이런저런 위스..

주관적 술 2024.07.27

[Python] 로또 번호를 맞춰 볼까? #2

제목을 바꿔봤다. '만들어 볼까?' 보다는 '맞춰 볼까?'라고 해야 기술의 힘을 빌어 일확천금을 노린다는 뉘앙스가 더 강한 것 같지 않나? 이전 글에서는 우발적으로 파이썬을 이용해서 당첨 가능한 로또 번호를 추려보자는 생각에 무작위 번호 추출기 (Random Number Generator) 제작 프로젝트를 시작했다.2024.07.15 - [프로그래밍] - [Python] 로또 번호를 만들어 볼까? #1 [Python] 로또 번호를 만들어 볼까? #1갑자기... 로또 번호를 만들어 보고 싶어졌다... 벌써 로도 추첨은 1128회까지 진행됐고그동안 내가 로또에 들인 돈은... 매회 만원씩이라고 치면...이런...이제 경우의 수는 많이 줄어들었다! 해볼npackgames.tistory.com 알고리즘은 단순하..

프로그래밍 2024.07.22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

드디어 가장 최근에 나온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2023)'을 봤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좋아하는 영화를 디플(디즈니 플러스)로 봤다는게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볼 수 있었다는 것에서 약간의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ㅋㅋㅋㅋ 이번 작품에서는 케네스 브래너의 시리즈에 대한 자신감이 엿보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전 두 편의 시리즈가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두 편을 각색하고 영화의 황금기(?) 시대의 탑 배우들을 캐스팅하면서 이슈를 만들었다면 이번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은 애거사 크리스티의 '핼러윈 파티'라는 작품을 많은 부분 각색하면서 여름에 볼 수 있는 '납량특집'을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원작에서 '사과 건지기' 놀이를 위한 통에 머리를 박고 죽은 소녀가 나온다면 ..

나일 강의 죽음 (2022년)

요즘 디플(디즈니 플러스)를 새로 구독하고 나니 보고 싶은게 많아졌다. 지난 번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필두로 나일 강의 죽음을 봤다. 여전히 에르큘 포와로 역은 케네스 브레너 였다. (케네스 브레너는 와이프인 엠마 톰슨과 함께 출연한 '환생(Dead Again)' 이라는 영화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는 것도 새삼 기억이 났다.) 아마도 케네스 브레너를 주연으로 한 에르큘 포와로 시리즈를 영화로 만들었나 보다. (후후... 이런거 너무 좋다. 세번째 시리즈인 '베니스 유령 살인'도 봐야지.)역시나 호화 캐스팅을 자랑하고 있다. 비운의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여주인공 역에 갈 가돗(Gal Gadot). 오~~~ 이 분은 분노의 질주 시리지에 '한'과 연인으로 나와 등장 씬 한 방으로 여러 남성 팬을 거느린 그..

toast out

살짝 데인 것 뿐이니 부디 절망하지 않기를... 비가 많이 온다. 장마철이라고 한 지가 좀 됐는데 그동안 오락가락하더니 오늘은 아침부터 장대비가 쏟아진다. 잠시 누그러졌다가 쏟아졌다가를 반복하는 것 같다. 오전에 일찍 일어나 강아지와 산택을 가려다가 내리는 부슬비에 다시 들어왔다. 그때가 잠시 쉬고 있는 시간이었나 보다. 지난달에 프리랜서로 합류했던 프로젝트에서 중도 하차한 이후 집에서의 루틴이 생겼다. 6시~6시 반 기상 후 강아지와 산책. 아침을 간단히 먹고 블로그를 관리한다. 오전에는 글 쓰는 연습을 하고 오후에는 개인 프로젝트와 프리랜서 구인 공고를 보고 괜찮은 프로젝트가 있으면 지원하고 한다. 아무래도 나이가 많고 이력서가 일관되지 않아서인지 인터뷰를 요청하는 곳은 없다. 급한 거, 안 되는 거..

연태 아사간열 250ml

지OO 후레시의 모바일 찌라시에서 봤습니다.연태 아사간열... 오~~~ 연태 고량주를 좋아하는데 연태에서 나온 고량주인주 알았습니다.복날이라 삼계탕에 소주나 인삼주를 마셨어야 했는데 집 앞 지OO 후레시에 갔다가 아사간열 250ml를 업어왔습니다.가격은 6,600원. 보통 두 병 사는데 뭔가 찝찝해서 한 병만 샀습니다.잘 했습니다...칭찬합니다... 아사간열은 고량주가 아니었습니다!!!뒷 라벨에 붙은 분류는 "브랜디". 성분은 포도증류주42%, 정제수, 설탕. 도수 34%뚜껑을 여는 순간!!! 매니큐어 지우는 아세톤 냄새 같은 것이 화~~~악 올라옵니다. '어라??? 이게???' 아... 이럴수가... 뭔가 배신 당한 기분이었습니다.포도를 원료로 주정을 만든 다음에 정제수와 설탕을 섞어 만들었나 봅니다...

주관적 술 2024.07.16

오리엔트 특급 살인

그간 벼르고 벼르던 영화를 찾아서 봤습니다. 2017년에 개봉했으니 거의 7년 동안 묵혀놨다가 보게 된 셈 입니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라 책도 보고 오디오 북으로도 들었습니다. 영화는 약간 각색이 다르지만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국내 흥행 성적은 좋지 못 했습니다. 아마도 초호화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실패한 것은 젊은 세대에게 친숙한 배우가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다 보고 나서 드는 느낌은 역시나 원작에서 처럼 보면서 머리를 써야할 일이 많은게 흥행에는 도움이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에서 본 것 보다는 더 까탈스러워 보이는 포와로역을 케네스 브래너가 아주 잘 소화했다고 생각합니다. 케네스 브래너가 아마도 포와로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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