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를 처음 접하게 된 건, 아이들이 어릴 때 파주 출판 단지에서였다.어린이 날을 맞아 출판단지에 행사가 열려서 온 식구가 놀러 갔었다. 아이들은 여러가지 체험을 하느라 바쁠 때에 나는 슬렁슬렁 할인을 많이 해주는 재고 책 떨이 매대를 기웃 거리고 있었다. '1Q84'. 3권으로 나뉜 책이 띠지가 없어서였는지 무엇 때문이었는지 거의 50% 가까이 할인을 해주고 있기에 얼른 집어들었다. 대학 동기들이 하루키 소설을 읽어봤냐고 물어봤을 때는 속으로 '그 사람 책은 너무 가볍지 않나? 세상은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아' 라고 깔봤는데. 1Q84를 읽고나서는 하루키에 푹 빠져들었다. 그 이후, '노르웨이의 숲', '기사단장 죽이기', '태엽감는 새 연대기' 등의 소설과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등의 책들을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