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벼르고 벼르던 영화를 찾아서 봤습니다. 2017년에 개봉했으니 거의 7년 동안 묵혀놨다가 보게 된 셈 입니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라 책도 보고 오디오 북으로도 들었습니다. 영화는 약간 각색이 다르지만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국내 흥행 성적은 좋지 못 했습니다. 아마도 초호화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실패한 것은 젊은 세대에게 친숙한 배우가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다 보고 나서 드는 느낌은 역시나 원작에서 처럼 보면서 머리를 써야할 일이 많은게 흥행에는 도움이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에서 본 것 보다는 더 까탈스러워 보이는 포와로역을 케네스 브래너가 아주 잘 소화했다고 생각합니다. 케네스 브래너가 아마도 포와로 보다는 키가 좀 더 크겠지만 말이죠. 포와로가 좀 더 배도 나오고... 하지만 그 이미지는 아주 잘 연기했다고 생각합니다.
라쳇 역할의 조니 뎁도 의외였지만 등장하자마자 제 심장을 헉! 하게 만드신 분은 이분입니다.
이럴수가!!! 허버드 부인역에 미셸 파이퍼라니! 너무 놀랬습니다.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구요. 허버드 부인은 신분을 숨기고 기차에 탄 주연급 조연입니다. 원작에는 굉장히 호들갑스럽고 말이 많은 역할입니다. 이런저런 단서로 포와로를 헷갈리게 만드는 인물이죠. 오디오 북의 경우에도 원작의 캐릭터를 잘 살려줬는데 역시 미셸 파이퍼는 조금 다른 허버드 부인 역을 소화했다고 생각합니다. 딱! 등장하는 순간 헉!하고 허버드 부인인 줄 알아볼 정도였네요.
약간 통통해진 키이라 나이틀리와 조연으로 대사도 몇마디 안되는 웰렘 대포, 저의 영원한 'M'<007 시리즈>인 주디 덴치의 연기를 보는 것도 아주 흥미 진진한 일이었습니다.
많은 블로그에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보고나니 <친절한 금자씨>가 생각났다는 분들이 많더군요. 아마도 시대 순으로 보자면 박찬욱 감독이 오리엔트 특급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네요. 그만큼 전개나 결말이 충격적인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안보셨다면 책 또는 오디오북, 영화로 즐겨보시면 어떨까요?
디즈니 플러스 : https://www.disneyplus.com/ko-kr/movies/murder-on-the-orient-express/DOYVNjhR4OSj
밀리의 서재 :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f04a2ea7bb28464f
yes24 :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865812
'그냥 글을 써 봅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일 강의 죽음 (2022년) (1) | 2024.07.18 |
---|---|
toast out (0) | 2024.07.17 |
도파민과 세로토닌: 즐거움, 기분, 그리고 행복을 조율하는 두 호르몬의 이야기 (0) | 2024.07.05 |
이름을 자꾸 검색하다보니... (2) | 2024.07.05 |
별사탕 (0) | 2024.0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