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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 2

오늘도 '화이팅!'

사람들에게는 서로간의 심리적 거리라는게 있다고 합니다. 그게 심리적이라고는 하지만 허용 가능한 물리적 거리라고 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넓은 땅을 가진 미국이나 호주, 유럽 사람들은 사람 한 명이 생각하는 점유 면적이 한국 사람보다 넓다고 합니다. 그래서 서로 부딪히는 일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나 싶습니다. 서로 살짝 팔이 닿기만 해도 '쏘리', '익스큐즈미'를 해야한다고 해외 배낭여행을 가기 전에 가이드에게 당부 받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에 비하면 한국 사람들은 그 면적이 매우 작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요즘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백수로 지내다 재택 근무로 프로젝트 하나를 끝냈는데 어쩌다 보니 한 회사에 입사를 하게 되서 지하철로 한시간 반 정도 되는 거리를 출퇴근 하고 있습니다..

구로역에서 가산디지털단지역으로 가는 철로는

지하철은 여전히 파업 중 이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는 직장인들과 각자의 이유로 지하철에 탄 사람들이 빽빽히 공간을 메우고 있었습니다. 신도림을 지나 구로역에 잠시 정차한 뒤 열차는 가산디지털단지역을 향해 가기 시작했습니다. 운이 좋았던 덕에 자리에 앉아있던 저는 등뒤를 간지럽히는 햇살에 어린아이처럼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꼭 엄마와 같이 기차를 타고 친척집에 가는 것 처럼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습니다. 햇살에 반짝이는 바깥 풍경을 보기 위해 고개를 기차 방향으로 돌렸을 때 였습니다. 열차는 길게 이어져있는 철교를 지나는 것 처럼 지면에서 많이 떨어져있는 철길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아침 햇살은 철길 반대편의 건물들의 윤곽선을 따라 흘렀고 열차의 머리는 제 시선 방향으로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마치 산보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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