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모델한테 졌다. 그것도 두 번. 거창하게 트랜스포머라 부르지만, 따지고 보면 파라미터 십만 개짜리, 노트북에서 몇 분이면 돌아가는 자그마한 녀석이다. 나는 매주 그 앞에서 며칠을 끙끙댄다. 지난 회차 당첨번호를 늘어놓고, 어떤 번호가 데워지는지 식는지 들여다보고, 봉우리가 어디서 솟았는지 능선을 따라가고, 끝수가 4로 쏠리는 손맛까지 짚어가며 서른 개를 빚는다. 그렇게 정성껏 차린 설계 한 상이, 아무 생각 없이 다섯 줄 툭 뱉고 마는 그 녀석한테 두 번을 졌다. 두 번째로 지고 나니 슬슬 부아가 치밀었다. 그래서 나는 아주 인간적인 결심을 했다. "클로드. 다음 주부터 트랜스포머를 다섯 개씩 늘릴 거야. 쟤가 낫다는 거잖아. 그럼 자리를 더 주는 게 맞지." 분석을 같이 하는 AI는, 늘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