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적 술

발베니 12년 아메리칸 오크

Tiboong 2024. 7. 27.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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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베니라는 위스키의 이름이 SNS에 오르내리다가 뉴스에까지 나왔을 때, 저희 동네 주류상에서 이벤트가 떴습니다. 장터 기념으로 1인당 1병, 전체 12병을 선착순 판매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발베니만 있었던 것은 아니고 더 좋은 술도 많이 있었습니다만, 그즈음 발베니라는 위스키에 호기심이 몽땅 꼿혀버린 저로서는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었습니다. 하지만...

출근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부탁을 했죠...

 

'아침 일찍 가주라... 그러면 아마 사람이 많을꺼고 줄을 서 있거든 그냥 와라...줄을 섰다면 이미 품절이다.'

 

그런데... GET!!! 해왔더이다...'역시... 행운의 마누라!!!'

 

그래서 처음 발베니를 접했습니다. 발베니 12년 더블 우드.

 

해외 출장이 잦으셨던 아버지 덕에 이런저런 위스키를 많이 접해봤습니다만 지극히 개인적인 발베니는

초심자에게 아주~ 적합한 맛이라고 생각합니다.

 

달달하고 목넘김이 부드럽고 향기로운 여운이 남는...

 

아주 임팩트가 강한 술은 아닙니다. 코를 찌르는 임팩트를 좋아하시면... 아일라 증류소쪽을 공략해 보시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접한 발베니는 이렇게 모였습니다.

발베니 삼형제

물론 더 비싸고 더 맛있는 발베니가 있겠지만 10만원대 안팍으로 구매할 수 있는 발베니는 요정도 가 아닐까 싶네요.

더블우드는 98,000원 정도에 접한 것 같고, 14년 캐리비안 캐스크는 169,000원 즈음에 달리에서 구매한 것 같습니다. 이번에 발베니 아메리칸 오크는 동네 주류상에서 119,000원에 구매했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으로 발베니가 캐주얼하다는 의견은 더블우드를 접했을 때 였습니다. 캐리비안 캐스크에서 '오~!' 하는 느낌이었다면 아매리칸 오크에서는 '오홍~!' 하는 느낌입니다. 21년을 마셔봐야 좀 더 잘 알 수 있겠지만 12, 14년 대의 발베니는 환타 오렌지, 환타 파인애플, 환타 그레이프 같은 느낌이랄까... 제목에서 상상 가능한 맛과 향을 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딱! 기대한 가격대의 기대한 맛이기 때문에 만족하며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메리칸 오크의 라벨은 아주 심플합니다. 각각의 이름에 걸맞는 케이스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오크통 하나를 덩그러니 그려놓은 심플한 라벨이 글씨가 잔뜩 씌여있는 더블우드 라벨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마치,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났지만 거친 신대륙의 향이 뼈속까지 배어버린 허리춤에 권총을 찬 정장 입은 신사의 느낌(?) - 순전히 주관적 입니다.

약간 이런 느낌?

출처 : 영화 <툼스톤> - 발킬머

더블 우드가 달달한 꿀향이 나는 편이라면 아메리칸 오크는 버번의 느낌이 많이 난다고 순전히 주관적으로 생각합니다. 스위트 토스트라고 하지만 그렇게 달달하지는 않습니다. 코 끝을 때리는 향기에 이어 입 안에 좀더 머금고 향을 느끼고 싶다고 생각하는 순간 '어흑!' 하고 얼른 목으로 넘겨버리게 되는... 하지만 목으로 넘어갈 떄 목젖을 때린다거나 목구멍을 긁고 내려기잔 않습니다 스르륵~ 넘어갑니다. 뒤 이어 코구멍으로 향이 '훙~!' 하고 뿜어져 나오면 입 꼬리가 사~악 올라가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물론 그런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습니다.

눈으로 느끼는 즐거움도 좋습니다.

완전하게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만 캐리비안 캐스크 만큼의 인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3 종류의 발베니 중 아직까지 인상깊은 건 캐리비안 캐스크 입니다. 블로그 글 쓰려면 한 병 더 필요하겠지요...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아메리칸 오크에 대한 개인적 리뷰를 마무리 지어보자면, 

적당한 가격으로 기대한 만큼 보답하는 캐주얼하게 맛있는 데일리 위스키.
12만원 이상이면 기대치가 올라가 실망할 수 있으므로 주의.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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